음덕陰德 음덕陰德 맑음 전숙 정자나무 그늘에서 땀을 식히며 누군가가 시작한 돌탑에 정성 하나 보탠다 돌멩이마다 작은 기도 하나씩 품고 하늘 향해 한 뜸씩 돌탑 키가 자란다 논배미 개안하게 갖춰놓고 날마다 흐뭇하게 바라보는데 아니, 벼 사이로 쫑긋쫑긋 올라오는 저 화상은 분명 ‘피’라는 놈 아닌가?.. 카테고리 없음 2005.10.13
하회탈 <하회탈> - 맑음 전숙 - 탈바가지에 인생을 버무린다 눈에 든 오리나무 가슴에 품고 그 나무 살아온 생을 거슬러 자라본다 휘어지고 옹이 진 흉터는 어여쁜 각시탈로 덮어줄까 양달 진 평지에서 제법 번듯하게 걸어온 발자국은 백정탈을 새겨줄까 지화자, 고개 한 번 뒤로 젖히면 하하 호호 웃음이 .. 카테고리 없음 2005.10.12
[스크랩] 국화향기 걸어나오다 *국화향기 걸어 나오다* *맑음 전숙* 태생부터 서로 마주 보는 다습고 달착지근한 사랑만이 축복받은 사랑은 아니어요 때로는 당신 등 뒤에서 아득한 정으로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하여도 눈물로 향기 나는 꽃이 있답니다 홀로 그리는 사랑이 칼날 서리 맞으며 고독한 새벽을 막막히 건널 때 거기 꼬빡 .. ☆˚ 맑음시 200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