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 바람개비 맑음 전숙 따라나서려 신발 단정히 마련해두었지요 밤새 두근거리는 하늘꼭두의 별을 헤다가 희뿌연한 새벽에 길을 나섰습니다 눈물보따리 가슴에 끌어안고 웃음은 괴나리봇짐에 꾹꾹 눌러 묶어서 등에 지고 옷자락 지긋이 붙들고 따라나섰는데 안개 속으로 스며들어가버린 뒷모습 찢겨진.. 카테고리 없음 2005.10.28
[스크랩] 이 단풍, 날더러 어쩌라고요? -맑음 전숙- 불현듯 가슴이 젖어드네요 고개를 저으며 가슴에 자물쇠 채웠지요 가을하늘빛에 태도 없이 스며드는 쪽물처럼 가을을 삭이느라 틀어놓은 아를르의 여인 맑은 울림 어느새 자물쇠 흔들어 빗장 흘러내렸나 봐요 세월이 진 나에게도 태도 없이 흘러들어와 계곡마다 녹아내리는 빛의 축제 열.. 스크랩 2005.10.23
명당 명당 맑음 전숙 나는 한 마리 가슴 서늘한 까마귀 대지에 달라붙는 미련 토닥이다 까맣게 타버린 할머니 일점 낙엽도 제 흔적을 지우려 메말라 가는데 깡마른 얼굴 서로 비비며 삭이는데 살아서 나에게 박혀진 심지대로 불타오른 적 있었던가 혈맥지맥에 칡넝쿨로 얽혀서 꼼짝달싹 못하던 둥치 숨을 .. ☆˚ 맑음시 200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