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비오는 날 상사화를 사랑하다 상사화(相思花) 전 숙 행여 당신의 옷깃이라도 스칠까해서요 새벽이슬 밟고 물안개에 홀려 갔지요 당신은 별밤에 끌려 초롱한 별빛 따라 애새벽에 떠났더군요 바람이 가만히 새벽이슬 머금은 서러운 꽃잎을 흔드네요 가슴 무너져 내린 꽃잎은 고개를 떨구고 눈물인양 이슬을 흘렸어요 주인 잃은 빈집.. ☆˚ 맑음시 2005.05.08
[스크랩] 초복날 황구(黃狗)를 추념(追念)하다! 토사구팽(兎死拘烹) 전 숙 주인어른, 영혼을 울리는 소리 힘겨운 첼로의 현이 끊겼어요 제 주인을 압도하는 태산 같은 몸에서 줄 하나 끊기니 첼로의 영혼은 벙어리 되었어요 주인어른, 저는 요 제 영혼이 차라리 벙어리였으면 좋겠어요 사랑하는 주인어른께 날마다 흘러가는 콧물 지우듯 팽-하고 버.. ☆˚ 맑음시 2005.05.08
[스크랩] 뉘라서 여름날 과수댁의 속내를 알어줄까요? 과수댁 전 숙 마을 앞 전방에 젊은 과수댁 이사왔다네 동네 남정네들 꽃에 취한 나비처럼 온갖 구실 삼아 무시로 들락거려 젊은 과수댁 빈 마음은 한여름 뙤약볕의 목마름으로 우물에서 냉수 한 사발 벌컥벌컥 들이켜도 사막의 낙타처럼 갈증의 욕망은 끝이 없어 과수댁의 팔자 탓 화두련가 목 타는 .. ☆˚ 맑음시 200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