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징검다리 / 전숙 징검다리 / 전 숙 산다는 것 어찌 보면 징검다리 건너는 일이지요 아스라한 둔덕을 건너다보며 긴 한숨을 몰아쉴 때 젖꼭지처럼 까맣게 반짝이는 별빛들 어미의 마음으로 누군가 괴어놓았을 징검돌들 건너가는 누구의 발걸음도 불안하지 않도록 흔들리는 가슴끼리 이리 내어주고 저리 .. 스크랩 2014.06.17
[스크랩] 호랑이를 떠나보내며..전숙 ◇ 나주시 노안면 양천리(이슬촌마을)에 있는 노안성당(근대문화유산 44호) 호랑이를 떠나보내며 전숙 세상의 모든 꿈을 입고 성장한 채로 달려온 그는 도루묵 같은 껍질을 우리 곁에 벗어두고 돌아갔다 그의 온 생이 지도처럼 무늬진 검은 등허리를 더듬어본다 그가 노심초사 올려다본 .. 스크랩 2014.06.17
[스크랩] 겨울눈...전숙 겨울눈 전숙 빙판길에 첫새벽이 후들거린다 시장골목 등 굽은 겨울눈이 마지막 저항처럼 얼음 각을 세운 동태를 한평생 냉골이던 자신의 팔자라도 된다는 듯이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토막 내고 있다 까치발 아침놀부터 안짱다리 저녁놀이 되기까지 저 겨울눈 무엇을 기다리는가 청춘과.. 스크랩 2014.06.17
[스크랩] 나주는 행복촌...전숙 나주는 행복촌 전숙 금성산 가야산 뱃길 따라 영산강 다야뜰나루에 황포돛배 띄우고 보양식 나주곰탕 영산포 홍어삼합 즐기네 나주는 행복촌 존경받는 어르신 꿈꾸는 청년 반남면 고분군 빛가람혁신 청출어람 짝짝짝 대향교 대성전 대학자 나주는 행복촌 정수루 북소리 나주의 신문고 .. 스크랩 2014.06.17
[스크랩] 아아, 표해록! -금남공 최부선생을 그리며...전숙 아아, 표해록! -금남공 최부선생을 그리며 전숙 도포자락 휘날리며 풀피리 불고 가는 역사의 꽃송이 바람결에 실려 오는 조선 선비의 묵향에 그윽하게 취 하노니 강물 같은 충효와 백두산의 기개는 먹빛 꽃잎이어라 머나먼 중국대륙 팔천여리 치욕의 벼랑에서도 은하수 같은 학식과 왕대.. 스크랩 2014.06.17
[스크랩] 말의 언어...전숙 말의 언어 전숙 영웅를 탐하지는 않겠다 너 근육질의 야성이여 결코 무릎 꿇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하늘엔 먹구름 밀려오고 달려도 달려도 생의 초원은 이리도 먼 것이냐 뒷발질에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희망이여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지평선에 이는 절망이여 갈기엔 차마고도.. 스크랩 2014.06.17
[스크랩] 엄니 엄니 우리 엄니(노안면 창설 100주년에 부쳐)/전숙 엄니 엄니 우리 엄니 …노안면 창설 100주년에 부쳐 전숙 엄니, 빛바랜 흑백사진 같은 백년을 돌아봉께 멜갑시 눈물이 나네 저러코럼 시간이 누렇게 바래도록 아득한 백년을 우리 엄니 아부지 어찌 견뎠으까잉 아부지 석삼년, 피 같은 새경으로 장만한 논배미가 끝도 갓도 없는 가뭄에 타.. 스크랩 2014.06.17
[스크랩] 2013년 발표작 마스크팩 전숙 식당종업원이 홈쇼핑광고처럼 업그레이드된 스프레이화장품을 식탁에 분사한다 킬힐을 뽐내던 새내기 식탁은 고급피부관리실의 우수고객처럼 은근 즐기는 눈치다 선임 비닐식탁보가 마스크팩을 덮듯이 식탁의 얼굴을 판판이 두드린다 식탁의 피부가 양귀비처럼 투명해.. ☆˚ 맑음시 201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