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부부 부부 전 숙 혹시 부부라는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셨나요 촌수로는 무촌이고 피 한 방울 안 섞인 일심동체라네요 오랫동안 같이 살다보면 유전자가 끼어 들지 않아도 몸도 마음도 생각도 닮는다나요 수십 년 동안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서로 몰라라하고 살았는데 어떻게 사랑이라는 아니면 인연이라.. ☆˚ 맑음시 2005.05.08
[스크랩] 900원의양심 900원의 양심 돈을 깜박 했는디 외상 해줄랑가 어르신, 암만요 까맣게 잊어버린 일 아침 일찍 부르는 소리 옛소, 외상 받소 등 굽은 팔순 어르신 900원 외상 갚으러 목마른 풀잎 목 축여주는 아침이슬에 검정 고무신 목간을 시키고 시린 발 뒤척이며 들길 건너 산등성이 넘어서 오리길 당신같이 마르고 .. ☆˚ 맑음시 2005.05.08
[스크랩] 접동새와네온사인 접동새와 네온사인 전 숙 나부(裸婦)의 몸으로 온 몸을 문신하고 세상에 한 오라기 감춤 없이 자신을 펼쳐 보이는 네온사인에는 슬픈 사연이 숨어 있답니다 바로 우리 삼대할머니 이야기지요 우리 삼대할머니의 시어머니는 갓 시집 온 새 며느리가 못마땅하여 그리 미워하시더니 급기야는 쫓아내실 .. ☆˚ 맑음시 2005.05.08
[스크랩] 파리채로 파리를 잡을 때 스트레스와 함께 날아가는 것은? 파리·有罪 전 숙 파리채를 조준하여 이빨을 앙당 물고 있는 힘껏 날려보자 파리란 놈이 제 먼저 눈치채고 삼십육계 도망질 내가 너를 놓칠쏘냐 파리채로 눌러놓고 최후진술 받는구나 파리야, 네 사형 죄목이 무엇인고? 사형 죄목이라니 천부당만부당하오. 자는 사람 꽃잠 깨우고, 병 몇 가지 옮겼소 .. ☆˚ 맑음시 2005.05.08
[스크랩] 새앙쥐 꼬리와 퇴화된 내 꼬리의 유사성에 대한 고찰 새앙쥐 꼬리와 퇴화된 내 꼬리의 유사성에 대한 고찰 전 숙 쥐의 유전자와 나의 유전자 80 % 일치 99 % 유사 300 개만 틀리다는데 곳간에 드나드는 생쥐 한 마리 확대경 들이대고 이산가족 찾는 기억 더듬어간다 눈 코 입 네 다리 포유동물 속곳까지 뒤집어도 잔머리로는 혈육의 끈이 닿지 않아 1 %의 차이.. ☆˚ 맑음시 2005.05.08
[스크랩] 비오는 날 상사화를 사랑하다 상사화(相思花) 전 숙 행여 당신의 옷깃이라도 스칠까해서요 새벽이슬 밟고 물안개에 홀려 갔지요 당신은 별밤에 끌려 초롱한 별빛 따라 애새벽에 떠났더군요 바람이 가만히 새벽이슬 머금은 서러운 꽃잎을 흔드네요 가슴 무너져 내린 꽃잎은 고개를 떨구고 눈물인양 이슬을 흘렸어요 주인 잃은 빈집.. ☆˚ 맑음시 2005.05.08
[스크랩] 초복날 황구(黃狗)를 추념(追念)하다! 토사구팽(兎死拘烹) 전 숙 주인어른, 영혼을 울리는 소리 힘겨운 첼로의 현이 끊겼어요 제 주인을 압도하는 태산 같은 몸에서 줄 하나 끊기니 첼로의 영혼은 벙어리 되었어요 주인어른, 저는 요 제 영혼이 차라리 벙어리였으면 좋겠어요 사랑하는 주인어른께 날마다 흘러가는 콧물 지우듯 팽-하고 버.. ☆˚ 맑음시 2005.05.08
[스크랩] 뉘라서 여름날 과수댁의 속내를 알어줄까요? 과수댁 전 숙 마을 앞 전방에 젊은 과수댁 이사왔다네 동네 남정네들 꽃에 취한 나비처럼 온갖 구실 삼아 무시로 들락거려 젊은 과수댁 빈 마음은 한여름 뙤약볕의 목마름으로 우물에서 냉수 한 사발 벌컥벌컥 들이켜도 사막의 낙타처럼 갈증의 욕망은 끝이 없어 과수댁의 팔자 탓 화두련가 목 타는 .. ☆˚ 맑음시 200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