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의 꿈 (참새가 된 허수아비) 참새가 된 허수아비 전숙(맑음) 황금 들판의 고소한 나락 익는 소리 나락은 태양을 나눈 만큼 날마다 겸손해지더이다 훠~이 훠~이 땡볕 여름 내내 땀을 바친 농부 아짐아재 한 톨도 허술히 버릴 수 없지 주인에게 버림받은 옷가지들 나의 빈 몸에 이리저리 꿰어서 참새에게 거짓부렁 시키더이다 밤이면.. ☆˚ 맑음시 2005.08.27
봉숭아 꽃물 봉숭아 꽃물 전숙(맑음) 손톱에 물든 봉숭아 꽃물 속에 지난여름의 추억 빨갛게 물들이고 손톱 속에 떠오르는 알콩달콩 여름 곰곰 되새긴다 손톱의 키가 커갈수록 싹둑싹둑 알콩 여름이 잘려나간다 땡볕 달콩 추억들이, 황순원의소나기가 탁탁 튀어 올라 아무데나 처박혀도 좋으니 그냥 잊지 만 말아.. ☆˚ 맑음시 2005.08.27
심봉사 겁 없이 뛰어들다 심봉사 겁 없이 뛰어들다 맑음 전숙 분명 좌회전 화살표를 보고 핸들을 꺾었는데 막차 탄 투기 티켓이 팔차선을 미처 다 건너기 전에 신호가 바뀌었나보다 막차 지나는 시간 지루한 대기선 부동산 눈치다리들 쌍라이트 번뜩이고 경적도 요란하더니 벌써 판교 지나 핵심도시로 발 빠르게 악셀레이터를.. ☆˚ 맑음시 200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