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숙(맑음)
손톱에 물든 봉숭아 꽃물 속에
지난여름의 추억 빨갛게 물들이고
손톱 속에 떠오르는 알콩달콩 여름 곰곰 되새긴다
싹둑싹둑
알콩 여름이 잘려나간다
황순원의소나기가
탁탁
튀어 올라
그냥 잊지 만 말아다오
구천을 떠도는 어느 가엾은 영혼이
봉숭아 꽃물 속에 빙의하나 보지
보름달에서
점점 이지러져
반달이 되고
그믐달이 되어
희미한 기억 속으로 녹아든다
어느새 붉은 추억을 하얗게 지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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