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그러려니 여기면 되는 것을

전숙 2005. 8. 31. 14:24

        그러려니 여기면 되는 것을 맑음 전숙 그러려니 여기면 되는 것을 놀보의 심술 봇짐 하나가 오장육부 한 귀퉁이에 있는 듯 없는 듯 처박혀 있다가 아무개가 벼락출세를 하였느니 아무개가 벼락부자가 되었느니 할라치면 톡하고 튀어나와 한바탕 성질자랑을 해대는 것이었다 그것도 애꿎은 제 몸만 볶아대니 그 정경 안타까워 눈물 없이 볼 수 없더라 오장육부를 한손에 틀어쥐고 상투잽이를 허는디 머리통은 지끈지끈 몽둥이찜 화상이요 때국때굴 눈알은 염병나게 쑤셔대고 입속은 화끈화끈 불에 덴 듯 열이 나서 물 한 모금 못 넘기네 몸통으로 내려가면 한술 더 떠 지랄발광을 허는디 가운데 밥통은 무슨 오기로 제 살까지 녹여내어 껍질 벗긴 벌건 속살에 고춧가루 뿌리는 듯 작두칼로 생살을 숭숭 썰어내듯 아리고 쓰리니 아이고참, 환장허겄네 심장은 두근두근 정치定置를 못 허겄고 아랫배는 울룩불룩 방귀가 줄을 서네 웬 놈의 한숨소리는 옥돌바위도 뚫것다 따지고 보면 사돈이 논을 사니 배 아픈 형상이라 옛날 옛적 내려오는 조상님들 속담까지 그러하니 자네의 못돼 먹은 심술보 탓만도 아니로다 그러니, 그러려니 여기고 살다보면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는데 ‘인간사 새옹지마’라는데 댓바람에 바라지 말고 한 댓~ 발 쭈욱 늘려 잡아 상한 몸 추스르고 다시 한 번 억세게 살아 보세나 우리라고 그 좋은 벼락 맞지 말라는 법 있겠나? 200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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