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우습제*에서 기다릴게요

전숙 2005. 8. 31. 14:10





            
            
              우습제*에서 기다릴게요 -맑음 전숙- 당신이 밤새 꿈에 보였어요 바쁘다고 핑계대지 마셔요 당신도 내 생각에 잠 못 이루신 것 다 알아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당신을 기다리리 오해 마셔요 내 마음은 영원처럼 당신을 기다리지만 육신은 시들어가니 기약못해요 고운 얼굴에 연지 곤지 꽃단장 연분홍 세모시 떨쳐입고서 속눈썹 새초롬 닫아버리고 눈빛은 어느 하늘 헤매이는지 대청마루 기둥에 무심한 듯 기대어 하마하마 임 오시나 한숨 부는 태극선에 흐르는 애모愛慕 지켜보는 내 마음 진흙수렁으로 잠겨드는데 처연한 마음 가다듬어 당신 행여 위로될까 한숨짓는 태극선에 내 사랑 지극히 펼쳐내어 수줍은 연향에 띄워 보내오 순결*한 꽃봉오리 부끄러운 듯 살며시 열어 나에게 보내는 사랑의 연향에 그윽이 취해 포근한 어머니 행주치마, 당신 품속에 새벽이슬 목축이며 함초롬 안겨서 극락의 향기를 몸에 두르오 그대여 어서 오시어요 하늬바람과 만나는 비단물결 춤사위에 두둥실 떠다니는 한 몸으로 피어나게요 연분홍 꽃봉으로 청이 되어 한 마음으로 피어나게요 천년연꽃 우습제에서 순결한 사랑으로 기다릴게요 주1.)우습제: 전남 나주시 공산면 동촌리 이동梨洞마을에 있는 저수지. 예로부터 연꽃과 가물치로 유명함. 주2.)순결: 연꽃 꽃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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