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움집에 서서
2005.06.09
선사시대 움집에 서서 맑음 전숙 맨땅에 헤딩 한다던가 나무기둥
몇 개 얼기설기 엮어서 비바람 막아내는 움집 세우고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미소 지으며 단란한 한때를 보냈을 그이들 어느 날 갑자기 자고 깨니
스탈린에게 미운 털 박혀 시베리아 화물열차에 짐짝처럼 처박혀 덜컹거리다가 중앙아시아 허허벌판에 내던져진 까레이스키의 절망 이국땅에서 아무렇게나
짓밟혀도 억 소리 지를 곳 하나 없던 실향민들의 울분 수천 년을 거꾸로 공산혹성 원시시대로 떨어져 한恨과 분루憤淚로 얼룩진 생감자 씹으며
맨손으로 땅을 파고 움집 지어 옹기종기 서로 기대고 날밤 새우던 고려인들 똑같은 움집에서 스탈린의 타임머신은 인류에게 어떤 허망의 시간 단추를
눌렀을까 진보하는 역사의 도로를 역주행 시킨 한 독재자의 전횡으로 증명된 황무지를 소련 제일의 비옥한 농장으로 탈바꿈시킨 선사시대 세계 문명을
선도한 고려인의 혈관에 흐르는 단군의 피 문득 움집 기둥에 뜨겁게 약동하는 듯 200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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