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 쉼표에서
2005.06.21
삶의 한 쉼표에서 맑음 전숙 참으로 복잡하네요 사람의 겉이나
안이나 알 수 없긴 마찬가지네요 생명의 신비를 감탄하면서 요 갓난아이가 엄마와 눈 맞추며 옹알이하듯 하나하나 배우며 알아가며 느끼며 살았지요
어느 날 문득 깨달은 첫 오르가즘처럼 삶은 그렇게 갑자기 하나씩 선물을 주지요 인생사 새옹지마이듯이 때로는 기쁘게 때로는 서럽게 오는 선물들을
펼쳐볼 때마다 희로애락의 감정들을 펼쳐내다 보면 줄에 매달린 꼭두각시 인형처럼 어느 무형의 줄에 매달려 당겨지는 대로 입도 벌리고 팔도
흔들어대는 내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미친 듯 한바탕 웃다가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도 해보지요 그것도 잠시 쉬어가라는
쉼표를 찍어주어야 가능하지요 느낌표나 물음표를 받으면 정신없이 인생 고개를 넘어가느라 한눈 팔 사이도 없지요 놀이꾼이 힘이 들어 잠시 줄을
늦추어주면 나도 팔다리 헤벌쭉이 벌리고 주저앉아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짓인가 싶지요 또 줄이 당겨지네요 다시 죽어라 뛰어야지요 작두춤을
추는 무당처럼 정신 바짝 차려야 날이 시퍼렇게 선 작두날에 발이 베이지 않겠지요? 200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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