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드들이-전숙

전숙 2005. 8. 28. 10:22
 


    *드들이*
     
                                                           전숙 (맑음)
    전설이 흐르는 드들강*                                                
    시리도록 청청한데  
    밀어주는 강바람에 내처 가는 여울 따라
    목 타는 드들강에 감로비 내리면
    드들 드들 드들
    강마을에 문안인사 올리는 소리
    마을어르신들 평안하신가요
    우리 아버님도 평안하시지요
    고운 목소리 흐느끼듯 소곤대네
    드들강변 쪽돌마을에 알콩달콩 드들이
    눈먼 홀아버지 동냥젖에 자랐어도
    조막가슴에 별이 돋는 꿈 많은 처자라네
    해마다 밀려오는 큰물난리에
    힘 모아 둑 쌓으면
    쌓자마자 무너지니 한숨에 날아갈듯
    강둑을 지키려면 처녀를 바쳐라
    온 마을에 똑같은 꿈
    마음착한 드들이 마을 위해 결심하네
    아리따운 꽃처녀 단풍든 낙엽마냥
    무너진 강둑 허방에 꽃잎 되어 날리네
    바람결에 하늘하늘 날아 내리는 꽃댕기
    가신 님 받아 안듯 가슴속에 간직하며
    드들이 사모하던 수양도령 통곡하네
    드들산 봉우리마다 개진달래 흐드러지고
    영롱한 쪽빛강물 아른아른 흔들리면 
    짝 잃은 수양도령 여울진 가슴속엔
    봄볕 쬐는 꽃댕기 새초롬 붉어지네
    하얀 모래톱에 한 아름씩 안겨오는 녹수綠水물결
    푸르른 솔밭 한가로운 탁사정 대청마루에 누워 
    발 담그고(濯足) 귀 씻은 뒤 음풍농월 하노라면
    드들이의 정겨운 문안 새록새록 들리는 듯
    수양도령 애틋한 사랑 가슴에 아리는 듯
    먹빛 구름에 가리운 달 눈시울 젖어들면
    드들이의 전설은 어느 강마을에 문안인사 올리는지.  
    *드들강: 전남 나주시 남평읍에 있는
                지석천의 다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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