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마산에는 미황사가 구름 되어 흘러가네 *
전 숙( 맑음)
열두 폭 병풍을 하늘에 두르고
불심(佛心) 가득한 어미 소의
울음소리 아름다운 미황사
백팔번뇌로 툭툭 솟아오른
모난 바위 설움에 보시인가
화엄경의 선재동자
열두 폭 거친 병풍 길
사바세상 업보 풀며 달래며
정(釘)으로 쪼아가는 삼천배의 고행 길
대웅전 팔작지붕 밖으로 세상 구경나온 쌍용은
욕심배낭 잔뜩 짊어진 미욱한 중생
가엾다 굽어보고
마음 비운 풍경은 무심한 바람결에
청아하게 흔들리네
아라한의 수행은 묵언정진 속에 마음이 떠나는가
목백일홍 일심으로 피워낸 꽃그늘 아래
다소곳한 독서삼매 비구니
하안거의 땀방울
잿빛 승복에 깨달음의 지도 그려낼까
화두도 집착일시 빈 그림만 웃는구려
바라에 적선 받은 자비의 공양은
공수래공수거
달마산에 뜬구름 되어 흘러가네
*미황사: 전남 해남 송지 달마산 기슭에 자리한 고찰*
* 전숙/맑음 *
* 200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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