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효천역에서 맑음 전숙 효천역에서 기차를 기다립니다 기차는 제 시간에 올 것입니다 하여도 떠나버린 사랑은 기다릴 곳이 없습니다 늦가을 비가 저리도록 스산합니다 쪽 떨어진 낙엽들 설핏 젖어듭니다 효천에서 나주 지나 목포까지 사랑의 추억이 켜켜이 쌓여있는 역마다 제 주인의 몸에서 잊혀진 낙엽이 흩날립니다 잊혀진 낙엽을 되살려가며 그리움 한 장, 회한悔恨 한 장 미움 한 장, 사랑 한 장 추억의 지우개로 지워갑니다 다 지우면 영원이라 믿고 꽃봉오리 키웠던 우리 사랑 가슴에 봉인封人하렵니다 그대 생각에 열에 떠서 날 밤 새던 사랑 예쁘게 보이려고 가슴 뛰며 화장하던 사랑 만날 날 기다리며 손꼽았던 사랑 보름달처럼 가슴 벅차오르던 그 사랑이 오늘은 나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날아 내리는 낙엽 아쉬워 잡아보니 어느새 말라버려 잠자리 날개로 부서져 내립니다 효천역에서 기차를 기다립니다 늦가을 고추바람에 하늘로 떠오르는 노오란 은행잎 따라 쪽 떨어진 내 사랑도 날아오릅니다 기차는 저 혼자 갈 길을 떠납니다 나는 사랑도 떠나보내고 기차도 보냈습니다 비인 가슴에 재로 날리는 사랑을 추억하는 것은 흘러가버린 강물처럼 덧없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효천역에서
맑음 전숙
효천역에서 기차를 기다립니다
기차는 제 시간에 올 것입니다
하여도 떠나버린 사랑은 기다릴 곳이 없습니다
늦가을 비가 저리도록 스산합니다
쪽 떨어진 낙엽들 설핏 젖어듭니다
효천에서 나주 지나 목포까지
사랑의 추억이 켜켜이 쌓여있는 역마다
제 주인의 몸에서 잊혀진 낙엽이 흩날립니다
잊혀진 낙엽을 되살려가며
그리움 한 장, 회한悔恨 한 장
미움 한 장, 사랑 한 장
추억의 지우개로 지워갑니다
다 지우면
영원이라 믿고 꽃봉오리 키웠던
우리 사랑 가슴에 봉인封人하렵니다
그대 생각에 열에 떠서 날 밤 새던 사랑
예쁘게 보이려고 가슴 뛰며 화장하던 사랑
만날 날 기다리며 손꼽았던 사랑
보름달처럼 가슴 벅차오르던 그 사랑이
오늘은 나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날아 내리는 낙엽 아쉬워 잡아보니
어느새 말라버려
잠자리 날개로 부서져 내립니다
늦가을 고추바람에
하늘로 떠오르는 노오란 은행잎 따라
쪽 떨어진 내 사랑도 날아오릅니다
기차는 저 혼자 갈 길을 떠납니다
나는 사랑도 떠나보내고 기차도 보냈습니다
비인 가슴에 재로 날리는 사랑을 추억하는 것은
흘러가버린 강물처럼 덧없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