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님, 날개를 활짝 펴셔요 장애우님, 날개를 활짝 펴셔요 전숙(맑음) 보름달이 수줍게 칠흑 밤의 검은 장막을 벗습니다 어둠에 갇혀있던 삼라만상들 달빛에 몸을 드러내며 수런거립니다 이 밤이 새면 보름달은 안타까이 지구 그림자에 가리어져 이지러져 갈 것입니다 보름달이 이지러짐은 다음 보름에 둥실둥실 차오르기 위함.. ☆˚ 맑음시 2005.08.25
나는 치매 환자로소이다. 나는 치매 환자로소이다. 전숙 (맑음) 나는 치매 환자로소이다 고비사막의 미이라처럼 말라비틀어진 나의뇌수는 내 영혼을 고사(枯死)한 고목의 뿌리 속에 가두었습니다 나는 육신의 빈껍데기만 쓰고 허허로운 몸으로 날마다 날마다 점점 어린아이가 되어갑니다 나도 한 때는 빛나는 젊음과 명쾌한 .. ☆˚ 맑음시 2005.08.25
물망초 물망초 전숙(맑음) 그대 모습 좇아 내 눈길 하염없이 헤매이나 그대는 나의 존재 미처 알아채지도 못하십니다 밤새 베갯잇 흥건히 젖어 그대는 알 리 없는 외짝 그리움 붉은빛으로 퉁퉁 부어올랐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간직해주는 것이 사랑일진대 제 살을 녹여서 타는 불꽃으로 봉화를 올려도 바라는 .. ☆˚ 맑음시 200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