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왜 보냈냐고요?
전 숙 (맑음)
당신을 사랑합니다
가슴속에 맴돌 뿐 입술에서
흩어져요
왜냐고요?
당신에게 내가 먼저 손을 내밀 수도 없어요
당신 얼굴 차마 바라다보지도
못하고
당신 뒷모습만 가슴 떨며 보지요
내가 받는
사랑이
내가 주는 사랑보다
애기별꽃 만큼이라도 더
커야하지요
당신 어깨에 가만히 기대고 싶어도 마음뿐이지요
힘들 때 당신께
하소연하고
당신 체취 배인 손수건에 눈물 닦고
싶어도
고개 흔들지요
실눈 뜨며 애교부리고 싶어도요
화가 나서 투정하고
싶어도요
질투 나서 홀겨보고
싶어도요
저는 다 참았어요
왜냐고요?
얄팍한 자존심과 속 빈 허영이
나를 가두었어요
그것이 사랑의 껍질이란
걸
왜 그 때는 몰랐냐고요?
그 때는 꿈 많고
수줍은
애기꽃봉이었거든요
사랑, 왜 보냈냐고요?
철없는 그 때는 사랑이 올 줄
알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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