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공후를 타며 공무도하가를 노래하네

전숙 2005. 8. 31. 13:50
  
      공후를 타며 공무도하가를 노래하네 맑음 전숙 (공무도하(公無渡河) 임이여, 강을 건너지 말아요 공경도하(公竟渡河) 임은 기어이 강을 건너십니다 타하이사(墮河而死) 강물에 휩쓸려 저 세상 가시니 당내공하(當奈公何) 가신님 어찌 하오리까 )* *********************************** 국립국악원 전시실 뒷방마님 제 곡조를 잊어버려 박제된 공후 한 시대의 가무음곡을 주도했을 열세 가닥의 현을 가슴에 안고 튕겨보네 쩡~영혼을 울리며 쏜살같이 세월을 날아가네 세월의 배를 타고 반만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상류에서 들려오는 서러운 곡조 여옥이 공후를 타며 부르는 구슬픈 노래 남편 곽리자고에게 들은 애달픈 이야기라네 하룻밤 새 머리가 하얗게 새어버린 임이여 세상사 무엇이 당신을 이리 하였습니까 임이여 정신 차리시어요 어느 피안을 향하여 그리 내달리십니까 임이여 조심하셔요 저 멀리 강이 보입니다 시퍼런 강물이 천둥소리로 흘러갑니다 임이여 제발 그 강물에 뛰어들지 마셔요 당신을 따르는 나를 보셔요 임은 기어이 강물에 몸을 던지십니다 나는 어찌할 바 몰라 흑단머리 풀어헤치고 강바람에 그렁그렁 날리며 공후를 타면서 당신을 노래합니다 가신 님 어이하리오 살아남은 나는 어이하리요 당신 따라 나도 강물에 흘러가오리다 저 세상에서 만나거든 당신을 괴롭힌 이승의 인연 다 잊고 우리 부부 행복하게 살아요 임이여 저도 데려 가셔요 여옥이 애처로운 가락으로 노래하자 공후인은 이내 고조선 방방곡곡에 퍼져 그 노래 모르는 이 없었네 고조선 백수광부白首狂夫 아내의 노래는 세월의 강물을 타고 지금도 흘러내리네 *공무도하가; 고조선 때 지어진 현전하는 최초의 서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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