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전서
전숙(맑음)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하느님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능력에 마음깊이
경탄하며 감사하나이다.
샛별 같은 눈을 주시어
아름다운 자연과 고운 사람을 볼 수 있게 하시고
추함과 더러움을 구분할 수 있게 하시어
그릇됨을 피해갈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하나이다.
무엇보다 육신의 눈으로 보이는 좋음보다
마음의 눈으로 보이는 고움을
판단할 수 있는 지혜 주심을 감사하나이다.
살아가면서 예기치 못하게 지나야하는 가시밭길이나
모난 사람을 만날 때 넘어지지 않고
오히려 그이들을 통해 바른 길로 갈 수 있는
겸양지심 배우게 해 주심을 감사하나이다.
살아오면서 내가 만난 모든 그이들께 감사드립니다.
나로 하여금 거듭, 거듭날 수 있는 지혜를 깨쳐주는 그이들
교만한 행동을 보면서 그 교만이
친절한 이웃을 밀어내는 자신을 친친 휘감는 칡넝쿨임을,
겸손한 그이에게서 꽃샘바람 달래는
봄 햇살 같이 빛나는 온유함이 흐벅지게 넘쳐남을,
이웃을 배려하는 사랑스러운 마음에서
천리향처럼 그윽한 향기가 새록새록 풍겨 나옴을
알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그이들께요
아기들의 맑고 밝은 건강한 웃음소리를 듣게
해주심을,
들풀의 소박하고 정겨운 꽃망울과 눈 맞추어 인사할 수 있음을,
이슬 머금은 청량한 대나무 이파리를 흔들어
새벽을 깨우는 작은 새들의 합창을 들으며 깨어날 수 있음을,
촌로의 두터운 주름 켜 사이에 배어있는 고단함을 이겨낸
흐트러지지 않는 근면한 삶의 교훈을 배울 수 있음을
아! 그 좋은 모든 것들을 찾아내고 음미하고 즐길 수 있게 해주심을
저보다 낮음을 통하여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기뻐할 수 있음을
저보다 나음을 통하여 겸손을 배우고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게 하심을
당신이 주신 사람의 오롯한 마음으로 감사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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