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스크랩] 그 사랑

전숙 2005. 5. 13. 12:35

      그 사랑 전숙(맑음) 무등 장불재 한 자락 어느 봉분 뜨락에서 당신 무릎 베고 눈 감은 순간 살랑이는 산들바람 볼을 간질이고 하늘은 내려와 푸른 천정이 되어 당신 눈망울에 새털구름이 흐르고 감미롭게 귓가를 맴돌던 당신의 허밍소리 영원처럼 행복했던 그 찰나 추억은가슴속에 시들지 않는 꽃봉으로 피어나고 추억이 녹아 심지를 돋우며 촛불처럼 타오르리 사랑할 때는 사랑하는당신과 마주하는 시간만 기억되고 나머지는 자투리로 오로지 당신 기다리는 마음일 뿐 당신외의 삶은 지나쳐가는 대사도 없는 행인 엑스트라 온몸의 신경이 당신에게로만 집중되어 당신만을 바라기하는 한 떨기 꽃 사랑이 떠날 때 태양은 다시 떠오르지 않고 강물도 더 이상 흐르지 않아 세상의 시계는 모두 멈추어버리고 나의 공기 속에는 어둠과 적막과 눈물만이 흐르리 시간이 약이란다 그냥 숨만 쉬어라 사랑이 떠난 뒤 이과수폭포에서 천 길 낭떠러지 떨어지며 일으키는 물보라 무지개처럼 너의 가슴에 사랑꽃불에 입은 화상 흔적이 꽃잎처럼 새겨질 때 정화된 그리움이 뭉클뭉클 추억의 무지개로 떠오르리 그때 흘러내리는 눈물 한 방울, 사리처럼 영롱한 보석으로 빛나리 인생도 사랑도 지나고 보면 아쉽고 애틋한 한없이 가여운 별빛 이미 사라진 별을 떠나 수억 광년 헤매다가 지구 천공에서 빛나는 한줄기 별빛의 덧없는 무상無常
출처 : 세계모던포엠작가회
글쓴이 : 맑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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