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촛불

전숙 2017. 1. 4. 10:24

**촛불** * 전숙* 촛불은 죽지 않는다 불 중에 가장 애틋한 불인 촛불은 눈물의 몸내림이다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물인 눈물로 세상을 달구고 희망으로 다시 부활한다 효순이와 미순이의 촛불을 켜다 의문사한 제종철열사 또 다른 눈물로 부활하여 또 다른 어둠을 밀어낸다 정의의 고속도로를 물려주려고 아기를 목마 태운 촛불 휠체어를 굴리며 무릎 아래 풀꽃을 비추는 촛불 단발머리와 허리구부정한 촛불들 밭두렁 트렉터에서도 촛불이 타오른다 가슴에 든 불이 얼마나 뜨거운지 주인의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 영하의 추위도 견디고 소주 한 잔의 휴식도 반납하고 쓰레기봉지를 들고 주인이 주인이 되는 축제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촛불들 우주에 민주주의의 은하가 탄생했다 저 먼 우주공간에서 누군가 밝힌 촛불이 수억 광년을 건너와 우리들 가슴의 별이 되듯이 한민족의 촛불은 절망을 일으키고 무책임과 모르쇠와 거짓을 몰아내고 부정과 부패를 무릎 꿇릴 것이다 국민의 심장으로 켠 촛불은 바람의 방향을 바꾼다 그러므로 대한의 수천만 촛불은 지구촌 온 누리를 밝힐 불꽃이다 태양처럼 태양계를 살릴 에너지다 그 화염으로 새로 태어날 싸라기별까지 행복할 대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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