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내 마음 받았는지 / 전숙비 내리는 우울한 화요일쯤 무작정 내 마음 기다려보았는지 불현듯 배달되는 꽃다발처럼 내 마음 다가갈 때 점자처럼 꼭꼭 박힌 그리움 손끝에 더듬으며 봉숭아 꽃물처럼 발갛게 두근거렸는지 보내는 순간의 떨림이 받아보는 순간으로 흘림 없이 건너가서 마음 깊은 풍경소리처럼 기다림의 적막을 따뜻하게 울렸는지 내 마음 미처 보내지 못했던 적막강산 그 답답한 묵음들의 말문이 터져 세상의 바람들이 문득 그대에게 종알종알 말을 걸기 시작했는지 그리하여 그대가 갓 날기 시작한 어린 새처럼 잠시라도 행복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