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전숙*
눈물도 제 오지랖만큼의 맛이 있다
맨발로 얼음강을 건너온
씀바귀, 고들빼기, 그리고 냉이를 만났다
병아리 솜털 같은 봄햇살에
겨우내 언 몸이 노곤해질 때
목울대 자지러지는 그 쌉쌀한 맛이
언 손을 불어가며
살얼음을 깨고 빨래를 빨아
겨우내 세상의 허물을
하얗게 덮어주던 함박눈처럼
심술쟁이 내 마음을
정갈하게 갈아입혀주던
우리 큰언니의 눈물맛이라는 걸
막내인 나는
언제쯤 알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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