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전숙*
누군가의 추억이 되었을 때
나도 저렇듯
따뜻한 구들이 될 수 있을까
그대의 눈길에 닿아
사금 들던 꽃잎이 문득 걸음을 멈추듯
나도 식지 않는 구들로 그대에게 머물고 싶다
시간의 불씨가 저장되는
뇌화로의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되어
이파리 무성하다가도
어쩌다 오슬오슬 한기 드는 날
그대의 추억을 은근하게 데워서
저녁참 사립문에서
‘밥 먹어라’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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