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봄날에/전숙

전숙 2010. 3. 18. 18:59

봄날에/전숙 다시 봄이 오고 삼동 어둠을 건너온 엉겅퀴는 가시꽃을 피우고 그리고 부전나비가 날아왔다 희고 부드러운 마음이 가시투성이 가슴에 앉는다 혹여 나비의 마음이 베일까 저어하던 가시는 날카로운 촉수를 등 돌려 제 심장 복판에 꽂는다 생살을 태우는 불덩이가 섶이 타오르듯 번져갔다 순해진 가슴 널찍이 열어젖히고 나비에게 물리는 꽃젖 어떻게 알았을까, 그 속 깊은 맛을 나비가 첫손가락으로 좋아하는 엉겅퀴꽃 다숩고 환한 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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