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별이 되려면 /전숙

전숙 2010. 3. 19. 12:31

 

 

        별이 되려면 /전숙 (사람이 죽으면 하늘에 별이 된단다) 어려서부터 격언처럼 못 박힌 말씀이 나이 오십이 넘어 꽃 진 자리에 열매 맺힌 것을 보고서야 말문이 트이듯 한 생각이 틔었습니다 땀의 무게만큼 꿀을 만들어낸 꽃이 꿀의 부피만큼 벌나비에게 사랑받겠지요 또한 사랑받은 만큼 실한 열매가 돋아나듯 지상에서 눈물을 많이 흘린 사람일수록 더욱 빛나는 별이 되는 것 아닐까요 오늘도 우리 동네 서러운 꽃 한 송이 통꽃 채 생의 담벼락 아래로 졌습니다 밤이 오면 하늘에 어느 이웃보다 반짝이는 별 하나 돋아나겠지요 다디단 과일처럼 촉촉하게 일렁이는 일등성 별 저토록 빛나는 별이 되려면 지상에서 얼마나 많은 설움이 쌓였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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