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려면 /전숙
(사람이 죽으면 하늘에 별이 된단다)
어려서부터 격언처럼 못 박힌 말씀이
나이 오십이 넘어
꽃 진 자리에 열매 맺힌 것을 보고서야
말문이 트이듯 한 생각이 틔었습니다
땀의 무게만큼 꿀을 만들어낸 꽃이
꿀의 부피만큼 벌나비에게 사랑받겠지요
또한 사랑받은 만큼
실한 열매가 돋아나듯
지상에서 눈물을 많이 흘린 사람일수록
더욱 빛나는 별이 되는 것 아닐까요
오늘도 우리 동네 서러운 꽃 한 송이
통꽃 채 생의 담벼락 아래로 졌습니다
밤이 오면 하늘에
어느 이웃보다 반짝이는 별 하나 돋아나겠지요
다디단 과일처럼
촉촉하게 일렁이는 일등성 별
저토록 빛나는 별이 되려면
지상에서 얼마나 많은 설움이 쌓였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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