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사랑하는 일이란-전숙

전숙 2009. 8. 27. 09:40

 
사랑하는 일이란            *시 / 전숙*
창가에 놓아둔 작은 화분
애기별꽃이 별천지가 되었다
나를 보게 하려고
꽃의 얼굴을 돌려놓았다
웬걸,
이내 양지쪽으로 돌아서는 마음에 
나는 혼자 화끈거린다
누군가를 외곬으로 바라본다는 것
멈출 수 없다는 것
그것, 불에 덴 듯 
얼마나 아린 일인지
하여도 
사랑한다는 것은
다른 사랑을 바라보는
너의 눈물까지 내 안에 들이는 것
그러나 그것 또한 
송곳에 찔린 듯 얼마나 아린 일인지
그러므로
사랑하는 일이란 언제나
가슴 복판에 
매운 강물 한 줄기
흘려보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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