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스크랩] *억새로부터의 러브레터*

전숙 2005. 10. 6. 15:09


 
    *억새로부터의 러브레터* *맑음 전숙* 안아 봐도 되요? 당신이 속삭이실 때 저는 눈을 감았지요 그런 걸 물으시면 어떡해요 산모롱이에 당신 그림자 수채화처럼 번져올 때 비단화폭에는 당신모습만 가득 차 보였어요 저는 그때 우리가 운명임을 느꼈어요 당신 숨결이 제 볼에 닿을 때 저는 제 몸이 타버리는 줄 알았어요 종일 기울여도 숨 쉬지 않는 전화기를 때로는 원망도 하면서 요 숨죽여 안으로 삭였지요 혼자서 가슴에 담았지요 가슴이 들썩이면 두 손으로 지그시 눌렀지요 당신이 광야를 건너 저에게 오시려면 시간이 걸리리라 짐작하면서도 초조한 마음에 자꾸만 확인 하였지요 방울새와 찌르레기의 요한 슈트라우스 연주가 시작되면 제 은빛드레스가 날개옷처럼 먼저 춤을 추었지요 우리의 꿈을 향해 우리 둘 한 몸 되는 스텝을 밟을 때 비엔나왈츠는 미끄러지듯 눈부시게 들판을 흔들었지요 우리에게 향하던 그 많은 가슴들! 당신도 보셨어요? 그이들은 우리의 사랑을 환호로 축복해주었지요 가을바다가 우리의 춤사위에 들썩였지요 파도가 끊임없이 우리의 사랑을 가을에게 나누어 주었지요 저는 더 이상 전화기에 숨을 불어넣지 않아도 당신과 함께 타오르고 당신과 함께 나부끼고 당신과 함께 흘러 다니니 행복하여요 ------------------------------------------------ 음악: 요한슈트라우스왈츠곡-아름답고푸른도나우강

출처 : 시사랑 사람들
글쓴이 : 맑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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