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스크랩] 코스모스 연서

전숙 2005. 10. 4. 18:18
    <코스모스 연서> - 맑음 전숙- 당신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잦아드는 천상의 가을아리아 시린 가락을 녹이는 바이올린 현의 애절한 울림에 마디마디 감응하여 아라베스크로 흔들립니다 당신, 가을을 앓고 있군요 당신 향해 쭉 뻗어 오르는 저의 몸짓을 무심히 지나치시다니요 하여도, 그리운 이에게 잊혀진 제 설움은 그냥 묻어둘래요 제 눈물은 우물 밑바닥에 고요히 가두어둘게요 얼굴에는 환한 미소만 지을래요 혹 제 눈가에 이슬이 반짝이더라도 가을 빗방울이려니 여기셔요 당신 기억에는 고운 미소만 남겨주셔요 제 그리움은 색색이 녹여내어 당신 심장으로 스며들래요 당신 위해 그 빛깔 쓰일 때까지요 제 외로움은 당신 따뜻한 가슴속에 알알이 묻어둘게요 당신 위해 부화할 그날까지요 당신이 그늘질 때 하얀 미소로 밝혀드리려고요 당신이 한숨 쉴 때 노랑미소로 웃어드리려고요 당신이 우울 할 때 분홍미소로 안아드리려고요 갈바람이 불어오고 귀뚜라미 날개마다 로망스를 연주하는 계절이 오면 당신 기억주머니에 살짝 얹혀가서요 당신이 뜨거운 차 한 잔 즐기는 시간이면 당신 찻잔에 서리는 수증기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피어나지요 <천일의 앤 / Paul Mauriat>
출처 : 시사랑 사람들
글쓴이 : 맑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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