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스크랩] 꽃무릇 연가

전숙 2005. 9. 27. 12:09


    <꽃무릇 연가> -맑음 전숙- 우리 사랑에 어둠이 내리고 맑은 수정알 아찔해지는 땅거미 침침하게 스며들면 눈앞에 환하던 그 길 멀어져가요 손에 잡히던 당신 모습 아득해져요 귀가歸家를 재촉하는 어둠 한 뜸 머뭇거리는 내 등덜미 떠밀어요 노을 진 꽃차례 화관 반갑게 펼치고 초가을 하늘에 시퍼런 쪽 뚝뚝 물들면 그 푸르름에 그리움 닿을까 쪽물 따라 모가지 길게 드리워요 나의 흔적 밟아 오시는가하여 당신 눈에 뜨이기 전 우리 인연 말라버릴까 봐 심장에서 방울방울 주홍꽃물 내리어 가슴에 낭자한 그렁거리는 정화수 열두 경락으로 사무치게 흘러내리면 오시는 걸음마다 촉촉한 눈물로 반기리다 바람은 여전히 서쪽으로만 머리를 돌립니다 떠나보내지 못하는 심중의 한 꼭지는 바람 한 귀퉁이 부여잡고 울먹이며 애원하여 펄펄 끓는 용광로 식히지 못하고 그 길 다시 뜨겁게 되돌아가보아도 바람결에 날아오는 당신의 향기 이제는 자취도 없습니다 식지 못하는 뜨거운 바람 쪽 깊은 하늘 누비는 붉은 혼이 되어 당신 자태인 듯 홀려 보이는 푸르른 산야山野에 우뚝우뚝 넌출집니다 *********************** 흐르는 음악은 원성스님의 <마음>
출처 : 시사랑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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