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오뉴월 풋사랑

전숙 2005. 8. 29. 13:53
 

 

 

 

오뉴월 풋사랑

 

 

                       맑음 전숙

 

 

바위처럼

그렇게 영원히

우뚝 나를 품어줄 줄 알았지요

 


유행가 가사처럼

그렇게 절절이

나를 흔들어댈 줄 알았나요

 


발라드처럼 부드럽게

내 영혼을 흔들더니

트로트처럼 꺾이어

내 가슴을 휘젓나요

 


사랑의 조롱박 넝쿨

무성히 우거지던

초가지붕에

차가운 이별의 눈물이

방울방울 젖어들어

오뉴월 고드름으로

매정하게 얼어붙더니 요

 


동 트자

따뜻하게 다가오는 햇살

나에게 손을 내미니

혼자 겨운 설움에

방울져 흐르는 눈물

설움 덩어리 녹아내려요

 


이별하는 가슴에

시퍼런 멍으로 맺힌 고드름

또 다른 사랑의 햇살이

그렇게 녹이는 것을 요

오뉴월 풋사랑인 것을 요

 

 

 

 

                                     200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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