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전숙(맑음)
어느 날 솜사탕으로 내게 와
달착지근 맛들이고
아침이슬로 영롱하게 반짝이더니
천둥소리 비인 가슴에 둥- 남기고
폭포수 되어 흘러 가버리더이다
눈감고 눈동자에 뜨는 혼 불에 끌려
지긋이 아려오는 명치끝 감싸 안아
가물가물 눈썹사이 팔자주름 속
저려오는 무형의 톱날 끝에
오도카니 몸을 내맡겨
팔다리 잘리운 등걸
고통으로 촉촉이 젖어들고
잘려나간 줄기에서
피 같은 수액이 자꾸만 눈물짓더이다
실바람에도 덧나는 첫정에 연좌되어
가슴에는 노랑꽃 피어 서럽더이다
언감생심 첫사랑 이루랴
애꿎은 애간장만 타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