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화
전숙(맑음)
어느 해 오월이었어
은하수에 흐르던 별 아홉 천사
지상의 임을 꿈꾸었지
동무들이 지상으로
마을가
비단 물고기가 된
산 첩첩 물 겹겹 어라연에
동무들이 보내준
줄 배를 타고
마냥 그리운 임을 찾아 별빛으로
왔지
동강기슭에 애연히 피어있는
진달래꽃에
물안개처럼 스며들었지
초롱한 눈을 빛내며
아홉 날개 나란히 동무하고
주홍빛 노랑빛 곱게 풀어
어라연 화폭에
파스텔화를
그리며
임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섬섬옥수로 고고하게
하늘 향해 함초롬
미소 지으면
은은한 그 빛깔
폭포같이 흐르는 그 몸짓
보는 이의 가슴에 박혀서 꽃별로 빛나지
꿈꾸며 별을 헤는 임에게
희망을 심어주지
구봉화와 한번만 눈을 맞추면
영원처럼
가슴에서 별이 빛나지
흐트러짐 없이 서로 꼭
껴안고
꽃이 되어 빛나는 아홉 별을
보았니?
2005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