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사랑하는 일이란/ 전숙

전숙 2011. 7. 24. 20:39

 





 

        사랑하는 일이란/ 전숙 창가의 애기별꽃이 별천지가 되었다 나를 보게 하려고 꽃의 얼굴을 돌려놓았다 웬걸, 이내 양지뜸으로 돌아서는 마음에 나는 혼자 화끈거린다 누군가를 외곬으로 바라본다는 것 멈출 수 없다는 것 그것, 불에 덴 듯 얼마나 아린 일인지 하여도 사랑한다는 것은 다른 사랑을 바라보는 너의 눈물까지 내 안에 들이는 일 그러나 그것 또한 가시에 찔린 듯 얼마나 아린 일인지 그러므로 사랑하는 일이란 언제나 가슴 복판에 매운 강물 한 줄기 흘려보내는 일 그래서
        앓다가 앓다가 송진이 굳듯이 매운 가슴이 굳으면 진흙수렁 같은 상처에서 연꽃 한 송이 피어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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