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고향축/전숙

전숙 2011. 1. 25. 07:19

 

      **고향축** * 전숙* 살아있는 한 피해갈 수 없다 때가 되면 감전이 되듯이 몸이 고향으로 쏠린다 마음은 이미 그 강에 가있다 자전축이 태양을 향해 기울어있듯 몸을 아무리 꼿꼿이 세워도 몸에는 고향축이 있어 설날이면 쓰나미가 몰려오듯이 고향축이 요동치고 모든 길이 고향을 향해 쏠린다 죽음의 고통과 공포를 이기고 젖을 물리는 어미소가 있는 한 세상은 아직 희망이 있다 강이 이미 바다에 도달했더라도 하늘로 올라가 눈이나 비가 되어 기어이 제 산하에 되돌아오듯이 굽이굽이 겹쳐진 주름 사이마다 흐르고 있는 저 별빛 같은 구원의 빛 그 빛의 발원지로 돌아가서 허기진 마음을 배부르게 담그고 와야 당신이 날밤 새워 설레이는 설빔을 지어 입혀주었듯이 우리도 설빔 같은 고운 한해를 다시 지어갈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