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꽃비--전숙

전숙 2010. 4. 17. 17:21

**꽃비** *전숙* 꽃잎들 뛰어내린다 봉오리로 마음을 닫고 있을 때는 꽃도 미처 몰랐을 것이다 마음을 죄다 열어젖히고 하고 싶은 말 다 쏟아내 버린 뒤에 배꼽이 떨어지듯 가시라기 한 올 남기지 않고 떠나려 했을 때 날개가 돋아나고 비로소 주검이 꽃비가 되었으리라 어떤 주검이 이렇듯 아름다우리 모든 상처는 꽃의 추억으로 열매를 잉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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