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영모정*에서 뵈올
지요?
전 숙 (맑음)
임이여,
주무시는가요, 누워계시는가요
청초(靑草) 우거진 영모정에서
동무와 시가(詩歌)를 교류하시나요
황진이, 한우(寒雨)와 더불어 시조를 노래하시나요
주무시는가요, 누워계시는가요
청초(靑草) 우거진 영모정에서
동무와 시가(詩歌)를 교류하시나요
황진이, 한우(寒雨)와 더불어 시조를 노래하시나요
잔 들어 권하여도
잔 받아줄 이 안 계시니 후학도 서러워요
잔 받아줄 이 안 계시니 후학도 서러워요
백두대간 삼천리를 호방하게 말을 달려
풍류를 읊던 임이여,
해어화(解語花) 황진이, 넋 달래던 한 잔 술에
삭탈관직 당하여도
허허- 헛웃음으로 거문고 튕기시던
그 기개 못내 그리워요
풍류를 읊던 임이여,
해어화(解語花) 황진이, 넋 달래던 한 잔 술에
삭탈관직 당하여도
허허- 헛웃음으로 거문고 튕기시던
그 기개 못내 그리워요
수 백 년을 거슬러서
영모정 수문장 팽나무
어린시절로 돌아가
황진이가 베어낸 동지섣달 긴긴밤을
영모정 수문장 팽나무
어린시절로 돌아가
황진이가 베어낸 동지섣달 긴긴밤을
임의 넋과 만나 뵙고
한 수 시조로 화답하며
영모정 온돌방에 굽이굽이 펼쳐내오리까
임이 취해 읊으신 저 차디찬 비* (寒雨)
나도 흠씬 두들겨 맞으면
원앙베개 비취이불에 녹여줄 이 있을까요
나도 흠씬 두들겨 맞으면
원앙베개 비취이불에 녹여줄 이 있을까요
이 항복이 90 리나 뒤처져서 절절이
흠모했던
명산대천(名山大川) 주유하며 높은 기상 토해내던
알곡 같은 1000 수(首) 시를 영산강에 풀어내면
영산의 가물치도 천재시인 못 되오리까
명산대천(名山大川) 주유하며 높은 기상 토해내던
알곡 같은 1000 수(首) 시를 영산강에 풀어내면
영산의 가물치도 천재시인 못 되오리까
중화(中華), 유교, 동서붕당 고목들에
민족의 자존을 일깨우던 선각의 발걸음을
어찌 감히 좇으오리까
민족의 자존을 일깨우던 선각의 발걸음을
어찌 감히 좇으오리까
임이 눈이 시리게 보신 저 먼 하늘 끝
우리의 만주 하늘을
후배도 안타까이 눈이 시리게 갈망하오이다
우리의 만주 하늘을
후배도 안타까이 눈이 시리게 갈망하오이다
구속된 시대를
하루에 황금 만 냥*을 쓰는
완전한 자유인으로 살다 가신
임이여!
임이여!
하루에 황금 만 냥*을 쓰는
완전한 자유인으로 살다 가신
임이여!
임이여!
주1.백호: 조선중기(1549-1578) 천재시인,
(조선중기에 소설로도 허 균과 쌍벽을 이룸)
임 제의 호
주2.영모정: 백호가 문학 활동을 하던
전남 나주 다시 회진에 있는 정자
전남 나주 다시 회진에 있는 정자
주3.찬 비: 기생 한우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우가(寒雨歌)를 읊자 기생 한우는
비취금, 원앙침으로 언 몸을
녹여주겠다는 화답시를 보냄
한우가(寒雨歌)를 읊자 기생 한우는
비취금, 원앙침으로 언 몸을
녹여주겠다는 화답시를 보냄
주4.황금 만 냥: 백호는 인간의 정신은 본래
자유이고
인간이 본래 완전한 존재임을
아는 사람은 절대주인이 되어
대자유의 삶을 살고,
그 삶이 하루에 ‘황금 만 냥을 쓰는 삶’이라고
비유하고 그 삶을 참 출가라 함
인간이 본래 완전한 존재임을
아는 사람은 절대주인이 되어
대자유의 삶을 살고,
그 삶이 하루에 ‘황금 만 냥을 쓰는 삶’이라고
비유하고 그 삶을 참 출가라 함
청초 우거진 골에 ............ 임 제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는다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는다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
세상에 태어나서 ............ 임 제
세상에 태어나서 만주 땅을 못 삼켰으니
그 어느 날에나 서울 땅을 다시 밟을 것이냐
취하도록 술을 마시고
말을 재촉해 돌아가는데
눈이 시린 저 먼 하늘
짙은 안개가 걷히는구나
그 어느 날에나 서울 땅을 다시 밟을 것이냐
취하도록 술을 마시고
말을 재촉해 돌아가는데
눈이 시린 저 먼 하늘
짙은 안개가 걷히는구나
한우가(寒雨歌) ............ 임 제
북쪽하늘이 맑다고 하기에 비옷 없이 길을 가니
산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찬비로구나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얼어서 자야 하겠구나
한우가 화답시 ............ 한우
어떻게 얼어서 자겠는가 무슨 일이라고 얼어서 자겠는가
원앙베개 비취가 그려진 이불을 어디에 두고 얼어서 자겠는가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녹아서 잘까 하노라
동지섣달 기나긴 밤 ............ 황진이
동지(冬至)ㅅ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춘풍(春風) 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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