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불효자는 웁니다

전숙 2005. 8. 26. 00:38

 
 
 
 
불효자는 웁니다
 
                                         전숙(맑음)
 
 
논밭 팔아 대학공부
장원 급제 등단시켜
부모 노릇 끝물인 줄 알았더니
끝일이 아직껏 남았다네
품위유지 해야 하니
차 사주오 집 사주오
주고 싶은 도적놈에 발목 잡혀
타는 가슴에 한-숨 가락 진양조*로 아이고~
 
 
부모님 전(前) 아룁니다
높은 공부 깨쳐보니
에덴동산 아담 자손
선악과로 눈이 뜨여
머릿속은 아전인수 전자계산
입으로는 백골난망 석고대죄이옵니다

 
이놈들아 허리 휘게
자식 앞길 터놓으니
손자 백일 잔칫상에
노후(老後)까지 책임지랴
너희 부모 골다공증에
관절염 해소천식 종합병원 신세니라

 
중풍 걸려 반신불수
치매 걸려 산송장
부모님 몸 돌보시라
얼마나 부탁했소
죽자꾸나 일에만 목매더니
병주머니 뉘 탓이오
 
 
부모은혜 아오 마는
현실이 그러하니
고향집 지키시면
안부는 시시(時時)로 전하옵고
북망산천 떠나실 제
제상은 번지르르 차리리다
만수무강 하옵소서
 불효자는 웁니다  
 
 
 
 
 
주)진양조; 판소리 장단 중 가장 느린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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