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효천역에서 -맑음 전숙- 효천역에서 기차를 기다립니다 기차는 제 시간에 올 것입니다 하여도 떠나버린 사랑은 기다릴 곳이 없습니다 추적거리는 늦가을 비 저리도록 스산합니다 계절이 흘러간 단풍들 설핏 젖어듭니다 효천에서 나주 지나 목포까지 사랑의 추억이 켜켜이 쌓여있는 역마다 제 주인의 몸에서 잊혀.. 스크랩 2005.11.09
[스크랩] 노오란 탱자 향기를 맡아봐 -맑음 전숙- 노오란 탱자향기를 맡아봐 쓸쓸한 마음 정처 없이 기약 없는 누군가가 그리워 질 때 노오란 탱자향기를 맡아봐 꼭 노오란 탱자라야 해 새파란 탱자는 아직 눈물이 덜 말랐거든 하늘이 잔뜩 찌푸린 어느 흐린 날이나 이슬 같은 비가 소리 없이 대지를 적실 때 함박눈이 펑펑 울어 젖힐 때 가.. 스크랩 2005.11.04
[스크랩] 이 단풍, 날더러 어쩌라고요? -맑음 전숙- 불현듯 가슴이 젖어드네요 고개를 저으며 가슴에 자물쇠 채웠지요 가을하늘빛에 태도 없이 스며드는 쪽물처럼 가을을 삭이느라 틀어놓은 아를르의 여인 맑은 울림 어느새 자물쇠 흔들어 빗장 흘러내렸나 봐요 세월이 진 나에게도 태도 없이 흘러들어와 계곡마다 녹아내리는 빛의 축제 열.. 스크랩 2005.10.23
[스크랩] 당신이셔요? 당신이셔요? -맑음 전숙- 당신이셔요? 문간방 문풍지가 파르르 떨기에 혹시나 하였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는 바람이군요 어쩌면 가슴이 움푹 파인 곳마다 들러 가는 강물일지도 길 떠나는 슴새의 검은 눈물일지도 모르지요 그러라지요 그리움이 찢겨진 은행잎 한 장 비인 가슴에 아무렇게나 뒹굴라지요.. 스크랩 2005.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