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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백만 송이 중에서도 빛나는 당신 (부부)

전숙 2005. 11. 9. 19:52

      *백만 송이 중에서도 빛나는 당신* (부부) -맑음 전숙- 송이송이 마다 세상에 하나씩뿐인 보물 백만 송이 저마다 휘황하게 반짝거려도 나의 가슴으로만 쏘아져오는 당신 가장 빛나는 눈물 나만의 보물 한눈에 알아봅니다 나의 눈물과 같은 빛깔 나의 기쁨과 같은 미소 나의 가슴에 핀 꽃송이와 같은 향기 우리 같이 걸어온 둘만의 초행길 허방을 만나면 우리 서로의 다리가 되고 독풀을 씹으면 우리 서로의 해독초가 되고 캄캄절벽에서는 서로를 꽃등으로 의지하였지요 불과 흙이 만나서 빚어온 세월 청자에 뿌리내린 백자 연리지로 엮이어 구분조차 어려운 살빛들 우듬지에는 백자 잎이 돋아나고 꽃대궁에는 청자 꽃이 피어납니다 더불어 지나온 푸르른 여정 만발한 은발로 단풍드는 시절이 오면 서로의 등 긁어주는 효자손으로 뒤꼍으로 불어나오는 고적한 바람 받아주는 담벼락으로 생의 모퉁이마다 고인 눈물의 맛 음미해주는 한잔의 차로 우리 앞에 놓인 해넘이 서편 하늘 가득히 삭아가는 찰고추장 묵은 정 찰연시 노을로 달디 달게 붉어지리다
출처 : 시사랑 사람들
글쓴이 : 맑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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