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입맞춤--전숙

전숙 2010. 4. 14. 13:21

 
      **입맞춤** *전숙* 입맞춤을 해보면 안단다 해의 살들이 지상에 쏟아져 내리는 이유 차가운 네 반쪽을 그저 내버려둘 수 없어서 심장이 얼마나 많은 산과 강의 요철을 지나 그 뜨거운 살의 뿌리를 뻗었는지 강철보다 단단한 의지가 얼마나 부드러운 살이 되어 너의 냉담을 따뜻하게 끌어안는지 삶이 도보여행이듯이 입맞춤도 맨발의 여행이란다 해변에 끊임없이 도착하는 파도처럼 전설의 산에서 잃어버렸던 반쪽의 기억을 배달하는 침묵이란다 자전거나 승용차에서 내린 단지 너의 순전한 영혼만이 그 바다를 건널 수 있단다 깊은 바다로 들어가려면 돛을 바람에 맡기듯이 두 영혼의 리듬에 맞추어 해류를 따라 부드럽게 흘러가야 한단다 이제, 심장의 뿌리를 뻗어 두 가지가 하나로 엮이듯이 영혼의 체온을 나눌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