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시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 올리는 추모시

전숙 2009. 5. 26. 19:27

 

 

참으로 올곧은 금강송 한 그루


                                                     전숙  

 

산다는 것, 되돌아보면 두 갈래 길에서 서성이는 일

길이어도 길이 아닌 헛길

길이 아니어도 길인 참길

참길은 광풍 휘몰아치고 가시덤불의 눈물에 덮여 있어

참으로 올곧은 금강송이 아니면 갈 수 없는 길

그러나 아무리 금강송일지라도

가시덤불에 넘어지면 생핏줄이 터지고

벼랑을 만나면 하늘이 쏟아져내렸습니다

작은 꽃들의 상처가 울부짖는 좁은 길을 외면하고

만인이 선택하는 넓고 편한 길로

때로는 금강송도 가고 싶었습니다


“사람이 지나가네.”


사람이 지나가는 길을 만들기 위해

피투성이 오체투지로 길을 낸 나무에 기대어

작은 풀꽃들에게도 참길이 설핏 보였습니다


너무나 평범해서

평범할 수 없는 고향 뒷산의 늘 푸른 소나무

누구도 미처 알아보지 못한

봉하마을의 큰바위얼굴

회한에 사무치듯 때늦게 빛나는 작은 촛불들의 영웅


한 생 동안 외로운 길이었으나 언제나 따뜻했던 가슴

이제는 더 이상 외롭지 않을 우리의 소나무

푸르름을 잃느니

차라리 스스로 말라버린 그 우직한 눈물

고향에 돌아가도

다시는 그 푸른 빛 돌이킬 수 없으리


“사람이 지나가네.”


사람이 지나가는 길

참사람만이 지나갈 수 있는 참길

우리는 어디에서 다시 만나리.

*************


 

님의 명복을 간절하게 비옵니다!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우리 겨레의 위대한 힘 바로 한민족의 응집력을 보았습니다.

월드컵경기 때나 서해안 유류 오염사고 때나 그리고 이번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서거를 당해서나 

우리 국민은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도 눈물을 축제로 만들어내는 위대한 국민이었습니다.

슬픔의 바다에도 많은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들어 잔잔한 꽃송이들을 피웠습니다.

그리고 꽃이 피어난 현장은 너무 아름다왔습니다.

대한인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보았습니다.

어려움을 대동정신으로 이겨내는 우리 국민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