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무엇을 그리워하는가*
- 전숙-
정작 그리운 것들은
이미 우리 곁에서 서성이는데
바람의 숨결은 아직
꽃잎 귓불에도 닿지 못했는데
적막히 바라보는 눈물은
어느 구석진 귀퉁이에 버려둔 채로
한 자락 떠도는 향기에 기대어
마중물도 없는 장미를 무작정 기다리는가
몰아치는 태풍에
흔들리는 나목으로
풀잎 같은 인연에 사무쳐도
산다는 것은 결국
빈 모래톱에 두 줄 발자국 외롭게 남기는 일
푸른 추억을 간직한 어린양은
사막 너머 초원이 간절하고
제자리걸음으로 맴도는 물거품은
먼 바다 후미진 물길에 꿈꾸듯 서있다
그리운 것들은 언제라도
저만치 멀찍이서
한 줄기 눈물로 그립나니
사는 동안 쌓이는 그리움은
앞세워 보낸 만큼
뒤꼍에서 앓을 수밖에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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音 최소리 '하늘 건너 또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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