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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그리워하는가-전숙

전숙 2006. 3. 8. 18:52


      *우리는 무엇을 그리워하는가* - 전숙- 정작 그리운 것들은 이미 우리 곁에서 서성이는데 바람의 숨결은 아직 꽃잎 귓불에도 닿지 못했는데 적막히 바라보는 눈물은 어느 구석진 귀퉁이에 버려둔 채로 한 자락 떠도는 향기에 기대어 마중물도 없는 장미를 무작정 기다리는가 몰아치는 태풍에 흔들리는 나목으로 풀잎 같은 인연에 사무쳐도 산다는 것은 결국 빈 모래톱에 두 줄 발자국 외롭게 남기는 일 푸른 추억을 간직한 어린양은 사막 너머 초원이 간절하고 제자리걸음으로 맴도는 물거품은 먼 바다 후미진 물길에 꿈꾸듯 서있다 그리운 것들은 언제라도 저만치 멀찍이서 한 줄기 눈물로 그립나니 사는 동안 쌓이는 그리움은 앞세워 보낸 만큼 뒤꼍에서 앓을 수밖에 없어라. ****************************************** 音 최소리 '하늘 건너 또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