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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기다리며

전숙 2005. 11. 11. 21:21

 


<기적을 기다리며>

                                                          - 맑음 전숙-

당신, 기적을 기다리고 있군요
기적의 확률이 얼마인지 더 잘 아시겠지만요
우리는 날마다 일어나지 않을 줄 뻔히 알면서도 기적을 기다리지요
기적은 삶을 앞으로 당겨주는 힘이거든요
계단 꼭대기에서 
무지갯빛 꿈이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면
서럽고 팍팍해서 이 인생 계단 어찌 오르겠어요?

고단한 오늘을 보내며
다음 발걸음은 조금씩 가벼워지리라는 믿음으로
한 걸음씩 걸어왔지요
미리내의 수수 만개 반짝임 중에서도
우리는 자신의 꿈을 반짝이는 별을 찾아낼 수 있지요

아! 기적이 반짝입니다
수억 별나라에서 뽑혀온 정자왕자가
꽃나라의 난자공주와 일심동체 사랑으로
사람이 빚어지니 사람마다 기적의 열매군요

당신, 걸어 다니는 기적이군요
그리 기다리던 기적이 바로 당신이었군요
당신은 존귀한 기적이니 소중히 아끼셔야 해요
지금 이순간도 어린 왕자가 키우는
이름 없는 어느 작은 별의 장미처럼
당신을 위해 두 손 간절히 모은
어머니의 눈물이 반짝이고 있거든요

우리는 날마다 기적을 꿈꾸며
어제를 버리듯 기적을 길에 흘리지요
기적 하나가 떠나도 아무도 놀라지 않지요
내 손에 쥔 기적을 무심히 버리며
언제든 바람처럼 날아가 버릴
허황된 남의 손의 기적을 사모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기다리는 기적은 오지 않겠다는 데요
지금 살아있는 당신이 바로 기적이니까요
기적으로 이루어진 귀한 당신,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