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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를 먹다-전숙

전숙 2008. 4. 1. 10:42

딸기를 먹다 전 숙詩 어미의 심장이 열매가 되었다 누구의 허기인들 무심할 것인가 날카로움을 발라낸 살집은 상처 입은 칼날에도 어린 양의 울음소리처럼 순하다 그 속내를 열어보면 기도하는 모성이 촛불처럼 타올라 외로운 아기별 하얀 젖줄을 꼭지연처럼 물고 있다 살붙이처럼 익숙한 빛깔에 한눈에 젖어드는 목마른 입술 또한 가장 은밀한 그리고 오롯이 아름다운 아, 그녀는 그 수려한 얼굴에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촘촘히 찍혀있는 마마자국 대낮처럼 드러내놓고 눈물겹도록 애잔한 것들을 위해 흉터마다 씨앗 같은 눈물이 박혀있다 먼데로 자식 떠나보낸 어미의 마음이 달게 익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