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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전숙

전숙 2007. 5. 23. 15:53

 


        *짝사랑* - 전숙- 안개가 자욱하였다 두리번거리던 향기는 숨 막히는 그리움을 가루 내어 햇빛오라기로 흩어낸다 흔적을 지워낸 발자국에 마음만 무성하던 막막함은 날선 가시를 마디마디 얼러서 제 허벅지를 찔렀으리라, 찔레꽃 아픔이 명치끝까지 물결치면 만만한 어둠 한 자락 깊숙이 베어 물었으리라 어둠의 혓속에 남아있는 핏빛의 척애隻愛! 절로 붉어진 마음을 제 힘껏 다독였으리라 다가가고 싶은 만큼의 절규가 돋아난 가시를 제 몸에 두르는 처연함으로 뻗어가는 갈증을 이겨냈을까 오월의 고독한 눈물이 영글어 마음을 비워낸 계절에 잎을 죄다 떨어뜨린 나신에서 시뻘건 심장이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