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마른 미소*
- 전숙-
일으켜 세워도 드러눕고 마는 별빛이 있다
향기를 지우고 피는 꽃이 있다
하현의 내리닫이로 기우는 달이 있다
마른 꽃처럼
너의 미소에, 상그러운 향기가 지워져서
따라 웃을 수가 없었다
차라리 소나기처럼
뇌성이 울고 벼락이 꽂혔다면
그래서 한길까지
너의 비명이 넘쳐났다면
너의 눈물을 껴안고
굳게 닫힌 너의 문을 흔들었을 것이다
너의 미소가
너무 아프게 말라서
나는 차마 따라 웃을 수가 없다.
*(스스로 꺾인 꽃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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