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물까지 사랑한다*- 전숙-
화려한 떨기에 스치는 작은 눈물을 본다
어두운 뒤란에 내려앉는
외줄 달빛의 침묵에 기대어
젖은 꽃잎을 떨구는 사람아
아픔을 숨기려 뒷걸음치지 말기를...
아름다움이 이울고
숨겨진 눈물이
사위는 별빛처럼 외로울 때
너를 흔들어주는 바람이 되고 싶었어
깊고 깊은 우물이 되어
너의 떠도는 영혼을 지켜주려 했어
눈물이 흘러들어
개울이 되고 샛강이 되어
따뜻한 혈관을 흘러나가면
지친 깃을 접을 갈대밭이 되고 싶었어
노을 진 갈대도 그늘에 흔들리는 눈빛을 눕힌다
나도 그늘이 되어
너의 아픈 그림자를 안아줄 수 있을까
눈물 한 줄기를 품에 안고
처음 나에게 올 때처럼
언제까지나
너의 눈물까지 사랑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