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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도덕경

전숙 2006. 1. 23. 22:00


<개구리 도덕경>

                               - 맑음 전숙-
발밑에 있는 것은 무릇 밟아도 되는 것이 길道의 이치거늘
내 발밑에 
땅덩어리가 건방지게시리 떡 버티고 앉았기에
그놈의 면상 한 번 으스러지게 밟아주었는데
뭐가 그린 잘못되었다고
위아래로 눈 홀기고 죽일 듯 덤벼드는 것이야
이런 하극상 그대로두면 머리꼭대기까지 기어오르거든
으름장 놓아서 초전에 기를 팍 죽여 버려야지
어디 감히 땅덩어리 주제에 
제 머리 위 발바닥에게 으르렁대는 것이야
맞아 맞아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 세상이라잖아
더 빨리 더 크게 소리질러봐
바야흐로 덕㥁*을 실천해야지
오늘도 우물 안 개구리는 
우물 구멍만한 하늘에 대고 삿대질 해대며 발을 구른다
지나가던 먹구름 
화들짝 놀라서 오줌 한 번 찍 갈기고 가는데
웬 놈이여?
가래침 한 줄기 기세 좋게 튀어 오르더니
아뿔싸,
개구리 면상 위로 
철퍼덕!
*덕㥁: 클 덕
                                              2006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