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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특보
전숙
2005. 12. 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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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특보> -맑음 전숙- 날은 화창한데 파랑주의보가 내렸다 파고 3m이상의 사랑이 일렁일 거란다 어쩌면 6m이상이 되어
사랑경보로 바뀔 지도 모르니 해상의 외짝배들 정신 바짝 차리란다 가슴을 단단히 누르고
사랑에 휩쓸리지 않도록 유행가 가사처럼 밧줄로 꽁꽁 묶어두란다 갑자기 날뛰는 사랑파도에
한 꼭지 얻어맞으면 사랑멀미에 이제까지 쌓은 자존심 바닥까지 뒤집어지고 날밤 새워 헤엄을 쳐도 본정신으로 돌아가려면 천 날은 걸릴 거란다 저승사자를 몇 번 만날 수도 있지만 운이 좋으면 비몽사몽간에 천국꽃밭에 표류할 수도 있단다 나는 영혼까지 자유롭게 풀어놓고 사랑의 파랑경보를 맞았다 열두 지옥을 건널지라도 천국에 오를 희망만 있다면 어찌 사랑이 두려우랴 설령 천국에 이르지 못할지라도 미친 듯 날뛰는 사랑 파도에 한두 번 쯤 휩쓸려보지 않는다면 인생항해를 마쳤을 때 어떤 꽃밭을 추억하리 20051214